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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핵그련 탈핵연합예배 기도

사랑으로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드라망의 신비로 세상에 평화질서를 세워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합니다.

아버지, 그런데 당신은 울고 계시는군요.
지나친 불장난으로 전신화상 직전에 이른 인류를 보시며 우시는군요.
갈릴리 바다로 뛰어드는 수천의 돼지 떼 같은 인간군상을 바라보시며 우시는군요.
당신의 눈물 앞에서 이 시간 먼저 용서를 청합니다.
후쿠시마 사고 8년을 맞아 통회하며 고백합니다. 
아직도 세상은 핵의 무서움에 둔감합니다.
쓰리마일도 체르노빌도 마침내 후쿠시마도 뼈를 깎는 교훈이 되지 못했습니다.
하여 희망을 주었던 촛불정부의 탈원전 정책도 흔들리고 있고
친핵세력의 기세는 부활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탈원전 정책 탓이라며 해괴망측한 궤변을 늘어놓는 이들이 정치 한복판에 등장하고, 한반도 비핵화가 이슈화된 마당에 핵무장론까지 스멀스멀 고개를 쳐들고 있습니다.
5·18 망언보다 더 사악한 언행이지만 세상은 저들에게 관대하기만 합니다.
우리 모두 멸망의 길로 나서자는 언사를 늘어놓은 셈이지만, 제명하자거나 윤리위에 회부하자는 이야기는커녕 물 만난 고기들 마냥 부화뇌동하는 모습입니다.
용서하여 주소서. 이 모든 무지함과 악랄함을 용서하여 주소서.

어제 주일에는 광야에서 세 가지 유혹으로 예수님을 시험했던 악마 이야기를 새겼지요.
그런데 세상을 지배할 권세와 영광을 주겠다는 바로 그 악마의 유혹에 무릎을 꿇어버린 인류입니다.
총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욕망이 마침내 핵이라는 선악과에까지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악마가 장담했듯 자멸의 도구를 권세의 지팡이 삼는 핵마피아가 세상을 주름잡고 있습니다.
핵보유국이라는 강대국들은 자신들의 무기를 더 파괴력 높게, 더 정교하게 다듬어가면서, 저들의 우산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약소국에게는 태연히 이중잣대를 가져다 댑니다.
결국 한반도 평화도 이 악순환의 고리 속에서 어지러이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주님, 지구별을 수없이 파괴하고도 남을 핵무기로 힘겨루기에 나선 인류의 이 눈멂을 치유해주소서. 핵무장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지혜와 강단을 심어주소서.

또한 주님, 핵무기와 하등 다름없는 핵발전의 교활한 우회공격을 막아주소서.
악마의 주술에 홀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이 깊은 아둔함에서 세상을 구해주소서.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인간이 조작할 수 있으며, 평화로이 그 힘을 사용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소서. 확률 운운하며 핵발전의 안전을 들먹이는 이들에게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오늘을 볼 수 있는 눈을 주소서. 지진으로 신음을 토해내는 경주 포항과 대도시 부산 곁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밀집 원전이 있다는, 이 살 떨리는 위험을 체감하게 하소서.
핵 발전이 깨끗하다는 거짓논리를 내려놓게 하소서. 핵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는 망상에서 깨어나게 하소서. 이미 발생한 핵 쓰레기마저 아무 대책도 없다는 이 불편한 진실을 똑똑히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그저 우리 세대만 넘기면 그만이라는, 말초적이고 근시안적인 인식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후손에게 끼칠 엄청난 재난을 내 자식 내 손주들의 삶 안에서 읽어내게 하소서.
경제논리로 핵 산업을 두둔치 말게 하소서. 이미 짓기 시작한 발전소이기에 건설을 멈출 수 없다는, 바보 같은 논리에서 해방되게 하소서. 다른 나라에는 핵발전소를 팔 수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을 거두게 하소서. 재생가능 자연에너지가 무궁무진함을 알게 하시고, 그곳에 생태질서회복의 단초는 물론 정의로운 경제질서와 공동체적 활력이 담보되고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결국 핵에서는 어떤 답도 찾을 수 없다는 진리를 온 나라가 깨우치게 하소서.

주님, 마침 사순절입니다. 재계(齋戒)와 성찰로 스스로를 돌아보며 당신의 뜻을 거스른 모든 빗나감을 돌이켜 바로잡는 은총의 때입니다. 이제라도 서둘러 참담한 사망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악마의 주구가 된 친핵 세력을 하늘의 소리로 꾸짖어주소서. 
그들 눈치 보며 우왕좌왕하는 정부를 바로 세워주소서.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않은 탈원전 정책이 결연히 새 대오를 갖추게 하소서.
노후원전은 물론 핵마피아 부패영합의 결과물인 부실한 발전소들, 당장 가동을 멈추게 하소서.
새 원전 계획을 단연코 백지화하게 하소서. 그래도 60년이 걸릴 탈원전입니다.
그렇게 깨끗이 핵을 버리고 죽음의 늪에서 탈출하게 하소서.

주님, 시대의 징표 후쿠시마 8년을 맞아 
가슴 새로이 여미며 이렇게 거리로 나와 당신께 간구합니다.
이 작은 예배의 능력이 온 세상 구원에 이바지하게 될 줄 믿기 때문입니다.
저희 때문에 아파 우시는 하느님,
당신 자비의 힘, 당신 정의의 힘으로 이 모든 무지함과 악랄함과 비겁함을 깨뜨려 주소서.
그 옛날 파라오의 지독한 완고함을 부수고 해방의 대로를 열어주셨던 것처럼,
저희가 마침내 악의 권세를 물리치고, 핵에서 온전히, 영원히 해방되도록 도와주소서.

성자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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