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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외친 촛불교회, 이미 승리자!"

조회 수 5101 추천 수 0 2014.04.13 08:45:28
"정의를 외친 촛불교회, 이미 승리자!"
200차 촛불교회 대한문에서 진행, 국정원 농성장까지 길놀이
2014년 04월 11일 (금) 11:14:11 고수봉 기자gogo990@hanmail.net

▲ 이날 촛불기도회에는 100여명의 목회자 및 교인들이 참석했다. 새맘교회와 향린교회는 떡과 다과, 희망찬 침례교회는 커피와 빵을 준비하기도 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촛불교회는 2009년 2월 26일 첫 예배를 시작으로 한국사회의 어둠을 밝히고자 촛불을 들고 고난 받는 현장을 찾아다녔다. 용산철거민, 쌍용차해고자, 유성기업, 강정마을, 4대강, 재능교육, 두리반, 밀양 송전탑까지 촛불교회가 방문한 현장은 70여 곳, 햇수로 5년 동안 다양한 화두를 한국사회에 던져준 촛불기도회가 200차를 맞았다.

200차 촛불기도회는 10일 오후7시30분 대한문 광장, 쌍용차 해고자 농성장에서 열렸다. 촛불교회 운영위원장 박득훈 목사(새맘교회)는 “어두운 세상에 신음하다가 외치는 사람들, 자신의 몸을 던져 저항의 물결을 이으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지난 5년을 돌아보면 무시무시하고 어두운 시대에 굴복하지 않고, 이 시대를 향해 부르짖고 외쳤던 형제와 자매가 있어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승리한 사람들”이라며 “정의와 평화, 그리고 생명의 이름으로 맘몬과 자본에 맞서 싸우고 있는 것 자체가 승리”라고 격려했다. “이 승리는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 온 천하에 선포되고 완성되고야 말 것”이라는 말이다.

▲ 촛불교회가 방문했던 현장의 사람들이 200차 촛불기도회를 축하했다. 오른쪽부터 전재숙 집사(용산), 유동환 씨(밀양), 김정우 전 지부장(쌍용차). ⓒ에큐메니안 고수봉
이어 다양한 축하마당이 이어졌고, 촛불교회가 현장에서 만났던 분들이 자리를 참석해 200차 촛불기도회를 함께 축하했다.

용산참사 유가족 전재숙 집사는 “살고 싶어 올라간 망루에서 5명이 싸늘한 죽음으로 내려왔지만 시신조차 볼 수 없었다.”며 “355일을 싸우는 동안 촛불교회가 함께 울어주고, 보듬어 주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해도 기도가 나오지 않는다.”는 전 집사는 “촛불교회의 목사님과 교인들이 있기에 열심히 싸워 나갈 것이며, 좋은 세상을 만났을 때, 서로 부둥켜안고 ‘고맙다’고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유한숙 어르신의 아들 유동환 씨는 “어려운 현장의 아픔을 생각하며 직접 찾아다니는 교회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10년째 송전탑 건설 저지를 위해 싸우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힘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쌍용자동차 김정우 전 지부장도 “촛불교회의 목사님들과 함께 하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투쟁과 사회적 힘을 모아 이룬 작은 성과들이 있었다.”며 “고난 받는 현장을 찾아가 아낌없이 몸을 던지고, 그들의 고통을 대신한 촛불교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저희들도 함께 이 땅의 작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앞서는 밀알의 존재로서 열심히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초심으로 돌아가 촛불교회 창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는 (왼쪽부터) 방인성, 김경호, 조헌정 목사와 김동한 장로, 김진철 집사. ⓒ에큐메니안 고수봉
끝으로 200차 촛불기도회는 다시금 결단하는 의미로 창립하며 선포했던 선언문을 낭독했으며, 촛불을 들고 ‘국가기관 불법 대선개입’에 진상규명과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청계천 농성장까지 길놀이를 벌였다.

▲ 2009년 2월 촛불교회와 용산 유가족의 만남을 시작으로 200차 촛불기도회를 맞았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 예수살기 총무이자 촛불교회 실무자로 5년간 수고한 최헌국 목사는 "아직도 촛불교회가 가야할 현장이 많다"고 전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 기도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국가기관 대선개입 관련 단식농성' 중인 청계광장 농성장까지 길놀이를 진행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인터뷰] 최헌국 목사, "아직 가야할 현장이 많다"
오는 목요일 촛불교회 200차…5년 동안 70여 곳의 현장 방문
2014년 04월 09일 (수) 14:17:12 고수봉 기자gogo990@hanmail.net

촛불교회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한국사회 고난 받는 현장을 찾아 예배함으로 한국교회가 상실한 역사적 현장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영성을 회복하고, 신앙인의 양심을 종교적 예전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2009년 2월 첫 기도회를 시작으로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해고자, 재능교육 핵, 유성기업, 강정해군기지, 밀양, 두리반 등 5년에 걸쳐 70여 곳의 현장을 찾은 촛불교회가 10일이면 200번째 촛불기도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촛불이 켜지는 자리에는 항상 최헌국 목사(예수살기 대외협력위원장)가 함께 해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촛불교회 준비에 한창인 8일 기독교회관에서 최 목사를 만나 200차 촛불기도회에 대한 평가와 전망,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촛불기도회 200차를 맞은 소감은 어떠한가?

촛불교회의 시작은 우리가 한국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밝혀보고자 시작했다. 200차에 대한 소감이라기보다는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 우리가 수많은 현장을 찾았음에도 사회의 구석구석 어둠의 현상들을 지워내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더 많은 현장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런 점으로 보았을 때는 200차인 것이 더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한다고 본다. 그래도 200회라는 시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열악한 상황에서 함께해 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어디였는가?

모든 곳이 우리가 찾아갈 수밖에 없는 현장이었다. 용산참사부터 쌍용자동차, 철거지역, 재능 등 모두 소중하게 생각한다. 미약하지만 우리가 현장을 찾아가서 고난 받는 분들에게 문제해결에 일정 부분 기여를 할 수 있었다. 큰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곳에서부터 소규모나 개인으로 힘겹게 싸웠던 두리반, 북아현동 철거현장까지 전체가 다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단지 촛불교회가 시작할 때, 정치, 사회적 현안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어두운 곳에 예수의 빛을 전하는 것이었다. ‘세모녀’ 사건처럼 촛불교회가 국가나 사회복지 제도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어두운 현실에도 우리의 역할이 있었으면 한다.

현장예배의 새로운 모델 제시

촛불교회가 한국교회, 사회에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보는가?

최근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소위 ‘개독교’로 불리는 아주 수치스러운 지탄을 받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촛불교회는 한국사회의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우리의 활동을 알게 되면서 기존에 알던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갖게 했다고 본다. 그래서 교회를 떠났던 사람들이 문의해 오기도 했다.

여기에 촛불교회의 창립 정신에도 담고 있듯이 새로운 교회의 모델을 보여줬으며, 200차 촛불예배를 진행해 오면서 예배의 모델까지 새롭게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촛불교회가 생긴 후에 현장을 찾는 예배의 시도들이 개교회 차원에서도 있었다.

사회적 역할로 보면 가장 먼저 현장에 들어가서 돌파구를 여는 역할을 해왔다. 알려지지 않는 현장들이 있으면 예배를 통해 확산해 내고, 이슈를 다시 재점화 시켜내기도 했다. 또한 이명박-박근혜 정부 하에서 집회, 시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 그러면 촛불교회를 중심으로 기독교계가 현장을 열어주고,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한국사회에 이슈를 발굴해 내고 마련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반면 촛불기도회가 극복해야할 점은 무엇인가?

처음 촛불교회는 기독교 내의 각 단체들이 함께 고난의 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립됐다. 그러나 지금은 각 단체들의 프로그램이 현장을 지키기로 한 목요일에 진행되다 보니 지속적으로 유지는 하고 있지만 참여율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아마도 촛불기도회를 프로그램 중 하나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참고로 창립선언문에는 ‘삶과 참여의 영성을 새롭게 하는 기독운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는 예수살기 총무를 하면서 촛불교회를 함께 하다 보니 사람들이 마치 예수살기 프로그램으로 생각한다. 단지 실무적인 일을 맡았을 뿐이다. 심지어는 촛불교회도 하나의 단체처럼 비춰지고 있는데,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각 단체마다 실무 책임을 돌아가며 맡는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

촛불교회 지역으로 확산되어야

5년 동안 촛불을 지키고 있는 신앙적 이유는 무엇인가?

목회자의 시작은 사명감의 출발이다. 목회자로써 해야 할 어떤 일이라도 그것이 나에게 던져졌을 때는 기꺼이 가지고 가야한다는 생각이다. 그 동안의 여러 목회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사회현장 속에서 이뤄가는 이런 목회 사역도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감당해야 한다.

여기에 현장 목회를 하면서 더 많은 가치와 보람이 주어졌다. 목회적 관점에서 촛불교회의 다양한 현장은 더 큰 목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새로운 현장을 직접 찾아 나서는 것은 ‘전도’, 찾아낸 현장에 지속적으로 결합해 살피는 것은 ‘심방’, 다양한 이슈에 대한 성서적 해석과 예배를 위한 ‘설교’ 등 촛불교회는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하는 목회다.

앞으로 촛불교회에 대한 포부나 각오가 있다면 말해 달라.

한국사회 현장을 밝히는 촛불교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서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마다 만들어졌으면 한다. 각 지역에서 교회들이 힘을 모아 현장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더 나아가 개교회들도 교회의 새로운 모습을 위해 한달에 한번 정도는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예배를 드리면 좋겠다.

실제로 촛불교회로 다양한 요청이 온다. 사회적 현안부터 지역적 문제, 개인적 사안까지 다양하지만 다 응답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또한 ‘세모녀’ 같은 사건도 현장 예배를 통해 주변 교회와 사람들에게 알린다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교회는 이웃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고, 새로운 교회와 예배도 더 많아지지 않겠는가?

▲ 199회 이어온 촛불교회 예배 순서지. 표지를 통해 촛불교회가 수많은 현장을 다녔음을 짐작할 수 있다.ⓒ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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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3 08: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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